"싼 수입사과 없나요?"…편의점 소주가 2천원, 소비자물가지수 전국1위 '강원'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사과는 수입산 판매 안하나요? 요새 전반적으로 품목마다 너무 가격이 오른 것 같아요. 저렴한 수입산 위주로 찾아요. 고등어 가격도 앞자리가 이게 아니었는데요. 장볼 때마다 부담이네요."(30대 주부 김모씨)
"편의점 소주가 2000원이에요. 태어나 편의점에서 처음 보는 가격 같네요. 간식거리랑 이것저것 간단하게 구매해도 3만원. 외식비만큼 나왔어요."(40대 직장인 박모씨)
지난달 강원도 월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식탁물가 대부분이 급등하면서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기준 100)는 114.17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동월(110.43)과 비교해 3.4% 상승한 지수다.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로 조사됐고, 전국에서 114선을 넘어선 지수를 기록한 것은 강원도가 유일했다. 심지어 서울(112.16)보다도 높은 물가지수를 보였다.
과일과 수산물 등 주요 식탁물가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도내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19.07로 전년 동월(112.92)보다 5.4% 상승했다.
강원도가 조사한 최근 1년 사이 조사한 주요품목을 보면 체감할 수 있다. 사과의 경우 지난달 도내 평균가격(300g 10개)이 3만4960원이다. 전년 동월(2만5352원)과 비교하면 9608원 올랐다. 1년 사이 37.9%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도내 고등어 평균가격(수입 자반 1손)은 8153원으로 전년 동월(7615원)보다 538원(7.1%) 올랐다. 갈치 평균가격(수입 1마리) 역시 같은 기간 8401원에서 9869원으로 1468원(17.5%) 뛰었다. 도내 다른 물가품목 상당수도 가격이 인상됐다.
주부 김모씨는 "지역 임금수준은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의 몇 년 전 수준에 불과한데, 장바구니 물가는 수도권에도 밀리지 않은 것 같다"면서 "매달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