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인 vs 행정 편의'…원주야구협 출전비용 서류 대리 서명 '잡음'
시의회 문도위 "혈세로 마련한 보조금, 의심되는 점 감사 필요"
협회 측 "코로나·인원변동 등 복잡한 상황 트집 잡는 것"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대회 출전비용 처리문제를 놓고 원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와 해당 협회가 대립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협회의 출전비용 관련 서류에 대리서명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문서 위조가 아니냐는 입장과 행정상 편의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는 최근 원주시에 협회를 대상으로 보조금 집행내역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년간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관련된 출전비용 처리 등을 담은 확인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유오현 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은 “시민 혈세로 보조금집행 등이 이뤄지는데, 관련서류에 대한 서명이 허위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문서상 서명당사자가 아닌 자가 가짜사인을 한 셈인데, 협회 임원들이 사적으로 자금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문제점들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고 밝혔다.
반면 협회 측은 지적된 대리서명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소위 ‘트집을 잡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협회 측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서류가 처리된 상황도 있었고, 또 대회에 출전할 때 숙박, 식당 이용 시 당초 계획과 다르게 인원이 변동될 수 있는데. 당사자가 직접 서명이 어려운 복잡한 상황 등으로 인해 행정편의상 이뤄진 행위”라면서 “트집을 잡아 감사까지 언급하는 건 표적감사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주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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