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춘천 교통사고’…시,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 대책 수립

6일 시청서 브리핑 열고 종합대책 설명
지난달 22일 80대 몰던 차에 3명 치여 숨져

육동한 춘천시장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 교통안전 대책 추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3.12. 6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에 3명이 치여 숨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춘천시가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봤다. 어처구니 없고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 였다”면서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앞으로 지역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도시 교통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는 춘천 행촌삼거리에 횡단보도 투광기, 횡단보도 표지병 등 교통안전시설을 올해 우선 설치하고, 내년에는 1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영서로의 횡단보도 보행 전 시간을 2초에서 3초로 조정한다. 횡단보도 보행 전 시간은 교통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뀐 후 보행 신호로 바뀌는 시간을 뜻한다.

또 춘천경찰서와 협의해 무인 교통신호 및 속도 단속기도 행촌삼거리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신규 설치하고, 어린이 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도 확대한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위험지역 합동 조사를 해 사고 재발을 방지한다.

어르신 면허증 반납 혜택은 기존 춘천사랑상품권 10만원에서 교통카드 30만원과 시 운영시설을 추가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충전된 교통카드는 택시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에 어르신 면허 반납자 표시를 달면 시 운영시설도 추가로 할인받는 방식이다. 또 지역업체와 협약을 통해 의료기기 할인 등의 방안을 찾는다.

이밖에 경로당에 안전조끼를 배부하고 고령자 대상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 교통안전에 대한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8일 오전 8시 퇴계동 롯데슈퍼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합동캠페인을 춘천경찰서,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모범운전자회와 합동으로 진행한다.

또 경로당 TV를 켤 때 첫 화면으로 교통안전 교육 영상을 표출하고, 노인 일자리 참여자, 이·통장 등 시민 1만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에 나선다.

특히 시와 춘천경찰서에는 안전한 춘천시를 위해 교통안전을 위한 시민 제안 창구를 상설 운영한다.

앞선 지난달 22일 오전 6시 45분쯤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편도 3차로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