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년도 농업예산 삭감 1693억→1397억…농민들 집단반발

농업활동 예산 크게 줄어 농민들 영농 차질 불가피
강원 농민단체들 1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강원도청.(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가 2024년도 도농업기술원과 농업 관련 예산이 삭감이 되자 도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뉴스1 취재 결과, 도 농정국 내년 예산은 약 4813억원으로 전년(약 4595억원) 대비 약 4.7% 증액됐다. 이는 국비사업의 경우 예산이 증액 됐으나, 도비 자체 사업의 경우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비사업은 2023년도 3504억원에서 내년 390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내년 도비 자체 사업은 올해(1693억원)보다 296억원 줄어든 139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여성농업인 및 청년농업인 지원, 농기계 수리, 인력지원 예산 등 도내 농업 활동에 필요한 예산이 대부분이 삭감됐다.

특히 농민들의 교육, 종자보급을 담당하는 도농업기술원은 내년 491억원으로 전년(602억원)대비 111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는 최근 “도농업기술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며 “자잿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의 상황을 외면했다”면서 2024년도 예산안에 관한 심사를 거부했다.

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최근 성명에서 “세수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농민 외면’ 운운하는 일부 농민단체의 생떼쓰기”라고 표현하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비판에 가세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강원도의회.(뉴스1 DB)

하지만 예산 삭감에 대한 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와 도여성농업인정책협의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예산삭감에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 농업인단체는 1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강원도당을 규탄하고 농민 요구를 반영한 농업예산 수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최근 농업 예산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고 “내년 세입 예산 중 지방세 2092억원, 보통교부세 1272억원이 2023년도 대비 각각 감액됐다”며 “이로 인해 자체사업에 사용할 재원은 줄어들어 5000여개에 달하는 모든 자체사업을 3단계 걸쳐 사업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농업인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18% 감소 편성은 사실이나 청년농업인 예산은 전년대비 42% 증액 편성했다”면서 “실집행률과 수요액을 반영해 지원액, 대상의 변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 농업기술원 예산은 전년도 대비 111억원 감액된 것은 맞지만 1~2년간 추진되는 지역 활력화 작목 기반조성(전환) 사업이 종료되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 농업기술원 핵심인 R&D 예산은 7개 사업, 10억 원 규모로 신규편성했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