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강원서 사라진 농가인구 10만명 육박…경지도 10만ha 붕괴 위기
2001년 초고령사회 진입하며 농가 감소…농가 고령인구 48.5%
부대수입으로 늘어난 농가소득…순수 농업소득은 마이너스 기록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의 농가인구 수가 최근 20여 년 사이 10만 명 가까이 감소하고 경지면적도 10ha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초고령사회 진입하면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 가구 수는 6만6752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7만2472가구)보다 5270가구(7.9%) 적은 수준이며, 2000년(7만7444가구)보다는 1만692가구(13.8%) 감소한 규모다.
농가인구 감소폭은 더 심각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 인구수는 14만4432명으로, 2010년(19만1922명)보다 4만7490명(24.7%) 줄었고, 2000년(23만8044명)보다는 9만3612명(39.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논과 밭을 포함한 경지면적도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만여ha를 기록했던 경지면적은 2015년 들어 10만7000여ha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만1000여ha로 조사되는 등 이 같은 속도대로면 10만ha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도는 초고령사회 진입 후 벌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강원도는 2001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인구의 48.5%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해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도내 농가소득(농업소득, 농업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총액)은 지난해 5037만여 원을 기록하면서 전국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4852만여 원, 전국 3위)과 비교해 185만여 원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보면, 농가소득을 구성하는 주요항목인 농업소득은 오히려 감소했고, 농업외소득과 이전소득, 비경상소득만 모두 증가하는 등 순수 농업소득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농업계 한 관계자는 “농가마다 일손이 부족한 현상이 있는데, 이는 고령농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젊은 연령대의 농가인구가 적기 때문”이라면서 “농가소득이 높아져도 순수 농업으로 소득을 발생시키는 사례는 적은 편이다. 겸업으로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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