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만 보던 대청봉" 오색케이블카 첫 삽 지역장애인들도 환영
"양양서 나고 자랐지만 고지대 한번도 못봐" 지체장애계 감격
한덕수 총리 "사회적 약자 이동권 보장 의미"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강원 설악권 '41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20일 드디어 첫 삽을 뜬 가운데, 설악산 대청봉을 꿈에서만 그려온 지체장애인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도상 지체장애인협회 양양군지회장은 이날 착공식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 결정을 격하게 반겼다.
이도상 지회장은 "양양에서 자고 자란 토박이지만 대청봉을 단 한번도 두 눈으로 본 적 없다"며 "오늘 착공식으로 그동안 TV나 사진을 통해 보아온 설악산 고지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 장애인들 역시 상경투쟁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우리의 노력이 국내 300만 지체장애인들이 꿈에 그리던 설악산에 오를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분28초의 속도로 운행, 시간당 최대 825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
강원도와 군은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이 구간을 단 15분 만에 오를 수 있게 돼, 노약자나 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대청봉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강원도와 양양군은 이날 오후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부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명산인 설악산을 누구나 마음껏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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