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러시아' 북방 항로 오갈 카페리 10년 만에 '뱃고동'

20일 속초항서 북방항로 재취항 기념행사
1만6000톤급 투입, 주 2회 정기노선 운항 예정

2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 기념식.(속초시 제공) 2023.11.20/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가자, 다시 북방으로"

강원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북방항로를 오갈 선박이 '10년 만에' 다시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

속초시는 20일 오전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속초항 북방항로 취항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항 기념식에는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혁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양수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항 북방항로의 정상화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정부와 함께 긴밀한 업무체계를 구축해 항로발전 저해요인 해결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마침내 10년 만에 속초항 북방항로 재취항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재취항한 속초항 북방항로는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외항여객화물운송사업을 주 2항차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을 오갈 선박 오리엔탈펄 6호는 1만6000톤급, 전장 167m의 카페리로 승객은 700명, 화물 150TEU(1TEU당 20피트 컨테이너 1개) 및 차량 350대 운송이 가능하다.

2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 기념식.(속초시 제공) 2023.11.20/뉴스1

시와 선사는 현재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의 정상운영이 제한되는 상황임에 따라 현재 정상운영이 가능한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용해 여객중심으로 우선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보세구역 지정 등 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화물운송은 예전 뉴동춘호가 이용했던 신부두를 활용해 화물 운송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여객터미널 정상화 이후 장기적으로는 여객과 화물을 일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을 취항할 선사 JS해운은 2021년 7월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다만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수출화물취급과 유라시아 대륙 육상운송 전문기업인 서중물류가 전략적 파트너사로 합류, 노하우와 확보된 물동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항로운항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북방항로 운항선사는 항로 재취항을 기념하고 지역경제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강원도민과 속초시민을 대상으로 할인운임을 적용할 계획이다.

2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 기념식.(속초시 제공) 2023.11.20/뉴스1

한편 속초항 북방항로 사업은 2000년 동춘항운이 1만2000톤급 카페리를 취항하면서 시작됐다.

항로 개설 이후 중국 동북 3성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국제항로로서 환동해권 국제 교류 확대에 이바지했지만 중·러간 복잡한 통관절차,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항로 중단과 재취항을 거듭해 왔다.

이후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해운업계 불황과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2014년 6월 스테나대아라인의 뉴블루오션호를 마지막으로 항로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신규선사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