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양양군민 눈물 덕분…알프스에 케이블카 6천대 환경파괴 있나"

오색케이블카 오늘 첫 삽

2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열린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에서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0일 첫 삽을 뜬 강원 설악권 '41년 숙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눈물겨운 열정을 보여준 양양군민 덕분"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이날 오후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부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김진태 지사는 "드디어 오늘 41년을 기다려 온 오색 케이블카가 첫 삽을 뜬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김진하 양양군수, 정준화 추진위원장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8번의 삭발투쟁, 3번의 행정심판, 4번의 행정소송, 16번의 도지사가 바뀌었다"며 "무엇보다 오늘이 있기까지 눈물겨운 열정을 보여준 양양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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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우려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지사는 "알프스에는 6000개의 케이블카가 있지만 환경파괴는 본적이 없다"면서 "설악산 등반인원을 분산시켜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설악산의 풍경과 비경을 마음껏 즐겨달라"면서 "2026년 준공식때 제대로 준비해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착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색케이블카에 대해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함께 새롭게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명산인 설악산을 누구나 마음껏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극렬한 반대로 더디게 진행되다가 2015년 9월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행정심판으로 지체와 추진을 반복하다 이날 첫 삽을 떴다.

2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열린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에서 내빈들이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분28초의 속도로 운행, 시간당 최대 825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

강원도와 군은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