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막아낸다" 오색케이블카 반대…착공식서 '기습시위'
"설악산 파괴로 환경·경제적 재앙 가져올 것" 도로 드러눕기도
오후 2시 착공식…8인승 곤돌라로 15분 만에 남설악 3.3㎞ 오가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강원 설악권 주민들의 41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20일 첫 삽을 뜨는 가운데, 착공식을 앞두고 케이블카 설치 반대단체들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착공식이 열리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끝까지 설악산케이블카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11월 20일은 국립공원 최악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설악산을 파괴한 이들은 역사에 죄인으로 남을 것이며 강원도와 양양군에 환경적, 경제적 재앙을 가져오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했다.
그러면서 "설악산케이블카는 40년 간 국민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킨 정치적인 사업"이라며 "과거정부와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력이 끝내 설악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말도 안되는 사업을 오늘날까지 끌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양군이 해당 사업을 위해 제출한 문서 등이 부실과 거짓의혹으로 가득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설악산을 지키기 위해 양양군민을 비롯한 1120명의 시민이 오색삭도 사업허가 취소 소송 원고인으로 나섰다"며 "소송인들은 헌법이 부여한 자연방위권으로서의 생태적 저항권으로 공원사업시행허가처분 취소송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색삭도 하부정류장 예정부지에서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태 도지사를 비록해 유관 기관・단체장, 지역주민들이 참석한다.
설악산오색삭도 설치사업은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의 극렬한 반대로 더디게 진행되다가 2015년 9월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행정심판 등 지체와 추진을 반복하다 이날 첫 삽을 뜬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시험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4분28초의 속도로 운행, 시간당 최대 825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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