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원망" 강원 명산 단풍객 절반…고랭지 김장축제엔 인파

오대산 8000명 등 '단풍 절정' 지난주말보다 방문객↓
수령 800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서 인생샷

평창 고랭지김장축제 현장.(평창군 제공) 2023.11.4/뉴스1

(평창=뉴스1) 윤왕근 기자 = 11월의 첫 주말인 4일 궂은 날씨에 강원지역 명산과 관광지는 가을의 절정에도 비교적 한산했다.

오대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8000여명의 탐방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간 치악산국립공원 4221명, 태백산 345명이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집계 중이다. 이는 단풍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보다 대략 40% 안팎 줄어든 수치다. 치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흐린 날씨에 단풍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보다 탐방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곳곳 축제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평창 송어축제장에서는 '평창고랭지 김장축제'가 식도락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속이 꽉찬 평창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가져가거나 집으로 택배를 보냈다.

해발 700m에서 자란 평창 고랭지배추는 일교차와 지리적 특성으로 단맛이 강하다. 고량지 배추로 담근 단단한 김장은 쉽게 무르지 않고 싱싱한 맛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축제의 김장체험 가격은 배추김치의 경우 절임배추 7kg과 양념 3kg에 6만원, 절임배추14kg과 양념6kg에 11만5000원이다. 알타리김치의 경우 절임알타리5kg과 양념2kg에 6만7000원이다.

홍천사과축제장.(홍천군 제공) 2023.11.4/뉴스1

홍천에서는 '홍천사과축제'가 열려 고당도 홍천 사과를 맛보려는 이들로 가득찼다.

행사장에서는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사과 무료나눔 행사도 진행돼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만추에 접어든 원주 문막읍 반계리에서는 1년 중 단 2주만 자태를 드러내는 수령 800년의 은행나무에서 쏟아지는 노란빛으로 마을이 물들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추정 수령이 약 800년 이상으로, 천연기념물 167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아파트 10층 이상 높이에 둘레만 15m 안팎으로 성인 남성 10명이 두 팔 크게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나무 속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라는 전설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해 내려온다. 또 가을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다.

반계리를 방문한 김형찬씨(37·강릉)는 "천년 세월을 버틴 거대한 은행나무에서 흩날리는 노란빛이 너무 황홀하다"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딱이다"라고 말했다.

2023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가 3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주변에서 열렸다. (원주시 제공) 2023.11.3/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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