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확진…강원 ‘럼피스킨병’ 확산에 농가들 "하루 종일 소 상태 확인"

최근 확산되고 있는 럼피스킨병(LSD)과 관련해 긴급 수입 백신 1차분 국내 접종이 시작된 29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목장에서 관계자가 축사 청소를 하고 있다. 이 목장은 발병 초기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내 농가에서 럼피스킨병(LSD)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총 60건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경기 여주와 시흥, 강원 고성에서는 럼피스킨병(LSD)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2023.10.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에서 럼피스킨병이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강원도내 소 농장주들이 비상이다.

30일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도내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역은 양구 2곳, 횡성·고성·철원 각 1곳 등 총 5곳의 한우농가다.

특히 지난 23일 양구에서 처음 발생한 뒤로 횡성(25일), 양구(27일) 등 영서 지역에서 발생한 뒤로 최북단 고성(28일)으로 확대되면서 도내 전체 한우 농가로 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한우들은 총 136마리다.

이에 강원도내 한우 농장주들은 럼피스킨병 감염을 우려하며 외부인 차단을 철저히 막고, 소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2년째 횡성에서 한우를 키우는 A씨(50대)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 인근 농가에서 한우 17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A씨의 한우들은 모두 백신을 맞은 상황이다.

A씨는 “백신을 맞긴 했는데 불안하긴 불안한건 마찬가지다, 확산세가 빠르고 지역으로 옮겨 가는 것 같다”며 “안그래도 각종 비용이 올라 어려운데 전염병까지 발생하면서 옮기진 않을까 걱정돼 자주 소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 동면에서 150여 마리를 한우를 키우는 B씨(60대)는 “언제 춘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몰라 빨리 백신을 맞고, 소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며 “우사 소독도 더 자주 하고, 최대한 소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지회장은 “처음 양구에서 발생할 때까지만 해도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하지만 영서 일부 지역에 그칠 줄 알았는데 고성까지 퍼지면서 강원 전체 한우 농가가 불안에 떨게 된 상황”이라면서 “한우 농가들이 모임은 자제하고, 하루 종일 소 상태만 확인하고 있다. 백신이 모두 공급돼 진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날부터 도내 예방접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소규모 농가나 백신접종이 어려운 고령 농가 등의 경우 공수의를 동원해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