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나들목 신설' 등 강릉 교통 숙원 '교통올림픽'으로 탄력받나

'일출 1번지' 직통 나들목 없어 해맞이객 접근성 불편
행락철·출퇴근 '주차장'되는 국도…국토부, 확장안 만질까

해맞이를 마치고 정동진을 빠져나가는 차량 자료사진.(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국내 대표 일출 명소인 정동진의 접근성을 높여줄 나들목(IC) 신설 등 강원 강릉지역 교통 인프라 숙원사업이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로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강릉 ITS 세계총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개최 전까지 정동진 IC 신설 등 교통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ITS 세계총회 개최를 계기로 정동진 나들목과 톨케이트 등 지역 교통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동진은 국내 최대 일출 명소이지만, 고속도로 나들목과 톨게이트가 없어 북쪽의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이나, 남쪽 옥계 나들목을 빠져나와 국도로 20분 정도를 더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에 매년 새해 첫날만 되면 정동진 진입 국도변은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어 시간적 손실은 물론, 해맞이객에게 안좋은 기억을 각인 시키는 등 관광 산업 측면에서도 손해가 큰 상황이다.

이날 김 시장은 정동진 외에도 지역 대표 병목구간인 국도 7호선 운산~옥계 구간(28㎞ 구간) 4차선 확장을 총회가 열리는 2026년 상반기까지 국가기본계획에 반영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구간은 강원 고성부터 부산을 잇는 총 495㎞의 국도 7호선 구간 중 유일한 2차선 구간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매년 행락철만 되면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한다.

행락철 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만 되면 내곡동 등 남강릉 쪽이나 인접 도시인 동해시를 오가는 차량들의 거북이 주행을 일상처럼 볼 수 있는 대표적 병목구간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7번 국도 유일 2차선'인 해당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국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도움이 절실한데, 강릉 ITS 세계총회의 담당 부처로 국토부가 관여하기 때문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유엔총회의장협의회 총회 강릉 개최와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준비상황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2023.10.23/뉴스1

한편 이날 김 시장은 ITS 세계총회 개최 전까지 시 전역을 '첨단 모빌리티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총회가 열리는 2026년 상반기까지 △5G기반 로봇발렛주차 △긴급차량접근경고 및 추돌방지 △자율운항선박 △드론배송 △관광형 에어택시 △다목적 자율주행셔틀(의료·물류 등)을 골자로 하는 차별화된 ITS 시스템을 시 전역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총회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강릉시 광역교통인프라는 30년 이상 조기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 ITS 산업을 선도하고 MICE 산업도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매년 아시아, 미주, 유럽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이자 학술대회다.

한국에서는 제5회 서울 ITS 세계총회(1998년)와 제17회 부산 ITS 세계총회(2010년)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강릉은 2020년 국내 유치후보도시로 최종 선정돼 대만 타이베이와 경합을 거쳐 서른 두번째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강릉 ITS 세계총회는 오는 2026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