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0%’…홍천군 운영방식 전국서 주목

꼼꼼한 선발방식으로 ‘검증된 인력’ 뽑고, 안정적 정착 지원
지난해 545명 중 무단 이탈자 0명

외국인 계절근로자.(자료사진)/뉴스1 DB

(홍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홍천군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방식이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홍천군에 따르면 농정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홍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는 올해 전국 최다 규모인 390여곳 농가에서 920여명의 계절근로자가 참여 중이다.

올해는 입국자 중 1명이 이탈했고, 지난해의 경우 545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중 무단 이탈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전국 각 시‧군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무단이탈로 골치를 앓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계절근로자(1만2027명) 중 1151명(9.5%)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천군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운영은 △외국 지자체와 우호교류(MOU) 체결로 안정적인 계절근로자 도입 △결혼이민자의 본국 거주 친척 초청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선발 때부터 ‘검증된 사람’을 뽑는 것이다.

홍천군청./뉴스1

현지에서 계절근로자를 선발할 때 농업 경험이 있는 자를 우선적으로 하고, 간단한 한국어나 한국문화 교육 진행 등 꼼꼼한 선발방식도 성공 운영에 한 몫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실무상 어려움도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

농가의 영농계획에 따라 근로자를 배치하고, 농장과 근로자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소통 도우미를 배치했다. 또 농장주와 근로자간 애로사항은 상시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을 통해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대한 고용주‧근로자 준수사항 이행여부와 임금지급 현황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근로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긴급 의료비를 예산에 편성했고, 근로자를 위한 ‘희년의료공제회’에 단체 가입해 질병 발생시에는 의료비를 지원한다. 농장주를 위해서는 산재 가입 신청, 마약검사 등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홍천군 제공)

이같은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일 홍천군은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군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실에 천군만마 같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라는 주제로 발표해 장려상을 받아 2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홍천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타 지자체의 모범이 돼 정부부처, 지자체, 의회 등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홍천에 온 계절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