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칼 들고" 일상 스며든 '흉기 공포'…경찰 "단호 대처"(종합)
이웃 다툼 등 단순 시비에 '툭 하면' 흉기부터
최근 '칼부림 공포' 커지자, 강원경찰 TF팀 구성
- 이종재 기자, 윤왕근 기자, 신관호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윤왕근 신관호 기자 = 최근 서울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 등에서 벌어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전국민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웃과의 다툼 등 단순 마찰 과정에서 툭하면 흉기를 꺼내는 일이 잦아 시민들의 일상이 위협 받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에서는 이웃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위협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춘천시 효자동의 한 주택에서 이웃인 B씨(40대)와 B씨의 모친인 C씨(70대)에게 흉기를 들고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했다.
옆집 이웃 사이인 이들은 이전부터 여러차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월에서는 20대 남성이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자해를 시도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영월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D씨(28)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D씨는 지난달 24일 낮 12시 54분쯤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 여성 E씨(20대)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D씨는 범행 후 자해를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이처럼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협박이 잇따르자 강원경찰은 흉기난동 범죄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 추진단(TF)을 구성, 해당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원경찰은 최근 자치경찰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 8개팀, 400여명 규모의 합동추진단을 구성했다. 합동추진단은 매일 기능별 추진사항 점검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집중단속과 예방홍보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잇따랐던 '흉기 난동 예고글'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게시한 F군(17)을 IP 추적 등을 통해 범행 당일 밤 검거했다. 또 지난 4일 ‘춘천에서 칼부림 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린 20대를 7일 오후 IP 추적 등을 통해 붙잡았다.
강원경찰청은 경찰협력단체와 SNS를 통해 불안감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교육청과 협업해 자체 제작한 포스터를 배포한다. 또 가정통신문 발송과 학부모알림앱‧SNS를 적극 활용해 예방 홍보에 나선다.
학교전담경찰관(SPO)도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각 학교 일정에 맞춰 특별예방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도형 강원경찰청장은 “유사‧모방범죄 우려가 큰 상황으로, 다중이용시설 등 범죄발생 우려지역에 경력을 배치해 도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흉기‧협박범죄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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