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성지' 양양까지 이럴줄…줄어든 피서객에 동해안 '초비상'
동해안 85곳 해수욕장 전년 대비 31.3% 줄어…상인 울상
"바가지 없습니다" 동해안 지자체 여름손님 잡기 총력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이달 초부터 개장한 강원 동해안 85곳 해수욕장이 장마철이 끝나고, 극성수기를 앞두고도 피서객 수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27일 강원특별자치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26일까지 동해안 85곳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19만6624명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4만559명에 비해 31.3%나 줄어든 수치다.
이중 강릉지역 6개 해수욕장에 55만6980명이 방문,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5327명)보다 30.8% 줄어든 것이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지역 해수욕장(5만2705명)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려 83.5%나 감소했다. 다만 이는 고성군이 다소 지난해와 다른 집계방식을 사용한 탓으로 보인다.
'서핑 성지'로 핫한 양양 역시 지난해보다 17% 줄었고, 속초도 11% 줄어 들었다.
이 같은 성적은 개장 초반 이어진 집중호우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코시국'이었던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오히려 엔데믹의 영향으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경향이 크거나, 고물가로 인한 '휴포자'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이에 사실상 여름 한철장사로 1년 생계를 좌우하는 피서지 상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문해변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A씨(50대)는 "주말이나 평일이나 피서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장마의 영향이 있겠지만 예년보다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오는 경향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적 관광객은 719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 늘어난 수치다.
이중 지난 6월 도 관광객은 1229만여명으로, 시군별로는 양구군이 12.72%로 가장 많았고, 원주시 4.36%, 삼척시 2.38%, 태백시 1.98% 순으로 영서내륙과 산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해안 상인들이 극성수기를 앞두고 바가지 물가 잡기에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등 떠나간 여름손님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물가안정과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피서철 바가지요금과 요금담합, 피서지의 불법적 이용료 징수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지역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확립해 다시 찾고 싶은 강릉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양군도 이날 오후 낙산해변 일원에서 '피서지 물가안정 및 착한가격업소 이용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는 강원도·양양군 공무원과, 소비자단체, 사회단체 등 80여 명이 참여해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부스 이벤트와 거리 행진을 통해 물가안정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양양군 역시 지역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착한가격 업소'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물가 동향을 파악하고 바가지요금을 근절해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에 힘쓰겠다"며 "물가안정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피서지 문화 확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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