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다 큰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제안…수요창출‧수익확보 해법은?

강원, 대구인구比 80만 명↓…오페라하우스 구상규모는 1000석↑
원강수 원주시장·시민단체들, ‘부족한 문화시설·인접 지자체 수요’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연습 자료사진. ⓒ News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의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제안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원주시사회단체와 강원 이·통장단체까지 나서 힘을 보태는 등 지역 내 오페라하우스가 이슈로 부상하며 그 사업추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강수 원주시장이 구상한 강원오페라하우스는 2500석 규모다. 약 30년간 방치돼 온 원주 혁신도시 내 엣 종축장 부지를 복합문화시설로 사용할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그곳에 강원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자는 구상이다.

이 구상대로면,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1500석 규모)보다 1000석이 많은 규모인 문화시설이 된다.

반면 지난 5월 대구광역시 인구는 235만여 명, 동월 기준 강원특별자치도 인구는 153만여 명이다. 강원이 대구보다 약 80만여 명 적은 인구에 해당한다.

인구수가 문화수요까지 대변할 수는 없겠으나, 공연시설은 운영을 위한 이용자 수 확보와 수익창출도 필요한 만큼, 원 시장이 구상한 오페라하우스가 과연 대구오페라하우스보다 큰 수요를 창출할 공간이 될지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 시장과 지역 주요 사회단체들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원 시장은 특히 김진태 지사에게 오페라건립하우스를 공식 제안하면서 원주를 비롯한 강원 남부권 문화시설이 부족한 점을 오히려 타당성 근거로 제시했다.

원주를 포함한 강원 남부권역엔 1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장이 전무한 실정인 점과 지난해 원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의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결과상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비춰보면, 충분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원 시장의 판단이다.

원 시장은 또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뿐만 아니라 시민과 강원 남부권 도민들도 오페라, 뮤지컬 등 대형공연 관람을 위해 매번 수도권을 직접 찾는 불편한 점이 있다고 피력하면서, 원주를 비롯한 인근지역을 위해서라도 대규모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요 사회단체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밝혔다. 전국 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도 최근 정기운영위원회를 열고 원 시장의 건립제안에 타당성이 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전영록 지부장은 “지금까지 문화적으로 소외된 우리 도에 오페라 하우스가 건립된다면 강원 남부권뿐만 아니라 인근 충북 북부권, 경기 동부권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국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오페라하우스 건립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단순 36만여 명의 원주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강원 남부권을 비롯해 이 권역과 교류가 잦은 경기와 충북 등 인접 지자체도 강원 접근성을 활용한 문화향유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강원도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관련 금액이 2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와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도 필요한 사업으로 보고, 행정절차를 검토 중이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