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대규모 산사태에도 인명피해 0건…"경찰 선제적 조치 있었다"
- 이종재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정선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났으나 경찰의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아무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9시35분쯤 ‘산중에 위치한 자택 진입로에 토사가 밀려 내려오고 있다.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당직 상황관리관으로부터 112신고 내용을 보고받은 정연원 서장은 주민 대피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를 내리고, 대피 시 마을 진입로 입구 도로를 통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우선적으로 주민 안전을 확보했다.
당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도 대피를 거부하는 주민들이 있어 경찰은 주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의 이같은 노력 끝에 해당 지역 마을 9세대 15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밤 11시42분쯤에는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입구에 낙석이 1톤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교통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관리관은 최근 지속된 장맛비를 감안해 산사태 전조현상 가능성 확인에 주력했다.
출동 경찰관에게 구체적인 현장상황을 수차례에 걸쳐 물어보며 산사태 전조현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상황관리관은 유관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산사태 위기를 사전 감지한 경찰은 유관기관을 상대로 안전이 우선임을 강조하며 도로 전면통제를 설득했다.
결국 112신고 접수 23분만인 7일 오전 0시5분쯤 정선군은 터널 약 500m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피암터널 구간을 이용하는 지역 인구수는 6개리, 510세대 899명이었다.
통제 이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정선읍 세대 피암터널 인근에서 총 4차례의 낙석과 대규모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1만3000톤의 암석이 무너졌고, 터널을 덮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초래됐지만, 경찰의 선제적 조치로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청 관계자는 “선제적인 도로 전면통제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에도 불구 인명피해 등 발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대형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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