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줘' 원주 공무원 때린 60대 민원인…'엄벌 요구'(종합)

경찰,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조사 중 '구속영장 신청 방침'
원주시, 19일 민원부서에 ‘웨어러블 캠’ 총 30대 배부

강원 원주시청.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이틀 간 강원 원주시청에서 60대 남성 민원인이 공무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이 엄벌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공노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이틀간 시청에서 동일 민원인에 의한 폭력이 있었다. 재난지원금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기물을 파손하고 집기를 던지고 사람을 때렸다”며 “해당 민원인은 경찰의 체포 후에야 폭력을 멈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공무원은 민원인과 접촉면이 넓다. 민원 응대 공무원에 대한 폭력은 직업 안정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사기를 저하시킨다”며 “민원 응대 공무원이 위축되면 민원서비스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공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어러블 카메라, 녹음 등의 도입에 힘써왔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느낀다. 폭력은 범죄다. 같은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민원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주경찰서는 해당 민원인인 A씨(65)를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6시 53분쯤 원주시청 1층 민원공간을 찾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말하면서 공무원에게 팸플릿을 던지고, 가림 시설물도 집어던져 파손시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8일 오전 8시 45분쯤에도 시청 1층 시장 집무실 인근에서 공무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달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때려 폭행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이틀 간 A씨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인한 피해 공무원이 3명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목적의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범행했는지 현재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19일 시청 민원과와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 총 30대의 ‘웨어러블 캠’ 배부에 나섰다. ‘웨어러블 캠’은 목걸이 형태의 카메라로 사각지대 없이 근거리 촬영과 녹음이 가능한 기기다.

시는 민원인 등에 ‘웨어러블 캠’ 녹화 사실을 사전 공지하고 기기를 사용키로 했다.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원인의 위법행위로부터 민원 업무 담당자를 보호하기위해 ‘웨어러블 캠’을 도입한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더욱 안전한 민원 환경을 조성하고 위법 행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