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로 고립, 논둑 붕괴, 침수'…원주 곳곳 폭우 피해 속출(종합)

13일부터 14일 오후 9시 원주 신림 236.5㎜ 누적 강수량 기록
축제장 철수·나무 쓰러진 곳 잇따라…'호우경보' 市, 안전대책 추진

지난 13일부터 14일 오후 9시까지 강원 원주 주요지점에 23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호우경보가 내려진 원주지역에 시설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8시50분쯤 원주의 한 문화시설에 들어찬 모습. (독자 제공) 2023.7.14/뉴스1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지난 13일부터 14일 현재까지 강원 원주에는 23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돼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시설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지역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13일 0시부터 14일 오후 9시까지 신림(원주) 236.5㎜, 평창 195.0㎜, 남이섬(춘천) 187.5㎜, 사북(정선) 152.5㎜, 안흥(횡성) 149.5㎜ 등이다.

특히 원주의 경우 14일 오후 9시 기준 1시간 강수량이 귀래면 기준 25.5㎜를 기록하는 등 강원도는 원주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원주는 이날 발효됐던 호우주의보가 현재는 호우경보로 격상된 상태다.

이처럼 강한 비가 내리면서 원주지역 곳곳에서 시설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원주지역의 한 문화시설은 14일 오후 8시50분쯤 물이 차는 등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배수펌프 고장에 의해 건물 내부로 물이 찬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7시쯤에는 관설동의 한 논둑이 붕괴돼 복구 조치가 내려졌다. 같은 날 오후 5시53분쯤에는 판부면의 길에서 토사가 유출돼 주택에서 외출하려던 주민 2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며, 이날 오후 4시44분쯤에는 명륜동의 한 주택 지하실에 물이 차는 피해가 발생했다.

원주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에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낮 12시28분쯤 원주 문막읍 취병리의 섬강 둔치에선 강물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14일 오후 3시 30분쯤 강원 원주 주요지점의 누적강수량이 100㎜에 육박한 가운데 이날 오후 원주시 문막읍 섬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강물범람 우려와 섬강 주변 둔치에 비가 들어차면서 둔치 내 한 농협의 찰옥수수 축제준비현장의 철수조치도 내려졌다. 2023.7.14./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현장 확인결과, 평일대비 둔치 주변의 강물 수위가 높아졌으며 둔치 내 한 축제 준비현장 인근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들어찼다.

이 때문에 둔치에서 며칠간 준비 중이던 한 농협의 찰옥수수 축제가 철수 조치됐고, 조만간 인근 실내 공간으로 옮겨져 치러지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 원주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차를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기에 호저면, 소초면과 지정면, 부론면, 행구동, 흥업면, 귀래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쓰러진 나무로 도로통행과 통신선 장애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원주를 비롯한 강원 영서남부와 산간에 내리는 비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때까지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주시는 이날 피해가 발생한 곳을 확인하는 한편, 원주교, 개봉교, 치악교 등 주요 교량 주변의 안전선 설치를 비롯한 사고방지 대책에 나서고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