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비하논란 사과한 김혁성 원주시의원 "로드FC도 영상편집 사과해야"
29일 원주시청서 기자회견 '대회예산 지적 중 상처남긴 발언' 사과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MMA(종합격투기) 스포츠 페스티벌’과 관련해 정문홍 로드FC 회장과 김혁성·권아름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의원이 대립한 가운데, 김혁성 시의원이 정 회장과 자신 모두 사과해야 할 점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혁성 시의원은 29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원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볼링 등 시내 단체차원의 18개 체육종목 대회예산안이 총 5억3300만원인 반면, MMA페스티벌 하나엔 6억원이 편성돼 지적했던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MMA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MMA 팬들과 수련자, 그리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김혁성 시의원은 로드FC가 사과해야 할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주식회사 로드FC는 악의적 (행정사무감사 영상) 편집으로 시의회를 비난받게 만들었다. 영상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항의 전화와 비난 메시지도 받았다.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정문홍 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MMA를 비하하는 두 의원의 막말을 들어보세요’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최근 제242회 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중 권아름‧김혁성 시의원과 시 집행부가 MMA 페스티벌을 두고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을 압축한 것이다.
영상 속 권아름 시의원은 ‘얼마 전 원주에서 격투기 선수출신이 40대 여성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났다. 정말 원주시가 대회로 어떤 이익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오명을 남길 수 있다. 고려 없이 큰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게 과연 할 일인가. 의구심을 가진다’고 발언했다.
같은 영상 속 김혁성 시의원도 ‘이종격투기를 왜 올림픽에서 안할까. 이종격투기는 스포츠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스포츠뉴스 등에 기사거리가 나오기 때문에 스포츠라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로드FC는 영상 관련 입장자료를 통해 시의원들이 종합격투기를 비하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시의원은 정 회장의 유튜브 영상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당시 권아름 시의원은 “마치 격투기를 싸잡아 비판한 것처럼 편집됐다. 당시 감사는 대회 관련 지방보조금 분야를 다룬 자리였는데, 그 내용은 빠지고 비판내용만 담겼다”면서 “경기 중 선수가 다쳐 피 흘리는 장면도 있을 수 있는데, 전 연령이 누릴 스포츠에 대해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혁성 시의원은 이번 회견에서 “태권도, 무에타이, 주짓수 등 단체 차원(협회 등)의 전통무예 행사 예산지원엔 동의하나, 이번 MMA대회를 주관한 곳은 대표이사가 경영해 이익을 내는 주식회사다. 도시비로 지원하는 게 이해되지 않아 지적했던 게 핵심 발언이었다”면서 “원주시의원으로 앞으로 발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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