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반 극단선택 등…주말 강원서 사건사고 속출(종합)

강릉서 남녀 3명 극단선택…방조혐의 1명 입건 조사 중
설악산서 50대 남성 숨져…김밥 먹다 단체 식중독 증상도

17일 발생한 강원 횡성 영동고속도로 차량화재사고.(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3.6.18/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주말 강원지역에서 20~30대 추정 남녀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되는 등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17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 한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또 인근 농수로에서 비틀거리며 배회하던 30대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A씨는 숨진 이들과 인터넷 상에서 알게 된 후 전날 함께 술을 마시고 극단 선택을 했다가 홀로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옥녀봉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헬기를 투입, 같은 날 오전 8시쯤 50대 남성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숨진 B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17일 발생한 강원 횡성 영동고속도로 차량화재사고.(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3.6.18/뉴스1

전날인 지난 17일 오후 5시 7분쯤 강원 고성의 한 해변에서도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119 상황실에 "해변과 돌섬 사이 사람이 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의 한 해변에서 C씨(42·여)를 심정지 상태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무더위 속 본격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 속 사고도 속출했다.

강원 횡성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카라반을 끌고 달리던 SU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새말IC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SUV 차량에서 불이났다.

불이 나자 운전자와 동승자는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이 전소되는 피해가 났다.

또 차량 화재로 길이 막히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나들이 나온 전세버스 승객들이 김밥을 먹다 단체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7일 오후 3시쯤 전세버스에서 김밥을 먹은 승객 29명이 설사와 구토, 복통 증세를 보여 원주와 강릉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관광버스로 출발, 도내 한 사찰로 향하던 중 준비해온 김밥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 한 휴게소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후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한 소방당국은 이후 사찰 도착 후 추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추가 이송했다.

보건당국은 승객들이 먹은 김밥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환자 상태에 따라 분산 이송 중인 한편,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대응을 검토 중이다.

양양 현남면 주리 산불 현장.(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 제공) 2023.6.218/뉴스1

고온의 날씨 속 양양지역에서 산불도 발생했다.

18일 낮 12시 10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주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40여분 만에 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림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17대, 인력 4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약 40여 분 만인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사유림 약 0.05㏊가 소실됐다.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산림에서 화기물을 소지하거나 농수산물 소각, 담뱃불을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