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극장 철거 반대 원주시의회 본회의장서 머리 깎은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시정발목 잡는 위협행위이자 명분 없는 정치쇼 "비난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혁성 강원 원주시의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찬반갈등 속 철거가 결정된 원주아카데미극장 문제를 지적, ‘거수기 시대’라는 표현과 함께 민선8기 시정을 비판하며 머리를 깎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단체로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혁성 시의원은 12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2회 제1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지지하는 상인과 시민의 의견은 처참히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0년 된 극장이 시민의 것인데도, 원주시장은 철거하려 한다. 찬성하는 시민, 반대하는 시민도 원주시민임에도 첨예한 대립상황에서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철거하려고 예산이 편성됐다”고 주장했다.
또 ‘민선 8기는 거수기 시대입니다’, ‘원주시의회 협치의 명복을 빕니다.’ 등 철거가 결정된 극장과 관련, 행정적인 절차적 문제를 연이어 지적하며 원주시 등을 비판했고, 그러던 중 본의장서 자신의 머리를 깎는 행동도 취했다.
이러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같은 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혁성 의원의 5분 자유발언 내용과 돌발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한다”면서 “민선 8기를 ‘거수기 시대’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미 상임위, 예결위와 본회의 심의를 거쳐 정상 처리된 안건에 대해 남이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사람을 얕잡는 ‘거수기’라고 표현한 것과 의회가 제 기능을 못했다고 폄하한 것은 의원 스스로 신성한 의회의 기능을 깎아내린 것과 다름없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이발기로 머리를 깎으며 위협적인 행위를 한 것은 원주시의회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탈행위이자 명분 없는 정치쇼가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시정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간 아카데미극장을 놓고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맞서온 가운데 시는 결국 극장철거를 발표, 그곳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 조성할 방침이다. 최근 시의회에서도 극장철거예산안이 통과됐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