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엔 남성' 성전환 女선수, 강원도민체전 참가…"논란 각오"
사이클종목 출전 나화린씨 화제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 1년 만에 강원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하는 30대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강원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나화린씨(37)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강릉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 사이클 경기 여자 일반부 대회 3종목에 참가한다.
1년 전까지 남성으로 살아온 나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주민등록번호 성별자리도 2로 변경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혼자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나씨는 지역에서 동호회 활동 등을 거쳐 철원군 자전거연맹과 인연이 닿아 지난 2011년 처음 국내 대회에 나가 입상을 했다. 1년뒤 나씨는 강원도민체전에 출전해 4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철원에서 아스파라거스를 키우는 나씨는 생업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잠시 내려놓았다.
8년만에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은 나씨의 목표는 뚜렷했다. 제3 성별로 종목을 신설해 국내대회뿐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대회 출전이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것은 제3의 성별로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출전이 누군가의 출전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해왔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운동이라고 생각해 자전거를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대회로 논란이 이어지겠지만, 나도 이를 겪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고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나씨가 이번 강원도민체전에서 우승하게 되면 도 대표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나씨의 올해 강원도민체전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과 단체들로부터 철원군체육회와 자전거연맹 등에 항의 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두달 전 (나씨의 출전 소식)관련 내용이 들어왔고, 검토한 결과 출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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