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 한 달 만에 사직 의사' 숨진 원주 20대 女공무원 고충 있었나

지난 10일 경남 출장 중 거제시 한 리조트서 극단 선택
원주시 "적성 문제로 사표 제출 후 며칠 만에 스스로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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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거제=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 소속 20대 9급 공무원이 지난 10일 경남 거제의 한 리조트에서 추락해 숨진 가운데 해당 공무원이 그간 공직생활 적성문제로 사직을 고민, 고충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통부서로 발령된 지 한 달 만에 사직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원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원주시 교통부서 공무원 A씨(25·여)는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한 리조트 내 14층 높이에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과태료 등 교통세입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관련 업무 출장차 경남지역을 찾았고, 출장 마지막 날 숙소 체크아웃을 준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장에서 다른 원주시청 직원 3명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검 등의 절차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시는 A씨가 공직생활 중 적성 문제로 고민해 왔던 점 등을 확인했다. 시는 A씨가 지난 1일 인사부서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후 사흘 뒤인 지난 4일 스스로 사직의사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당시 교통부서로 발령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임용된 A씨는 원주의 한 동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1일 수시인사를 통해 본청 부서로 자리가 바뀐 것이다.

원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사표를 제출했고, 이를 만류하는 일이 있었다는 내용을 인사팀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다시 잘 해보겠다며 스스로 사직의사를 취하했는데, 며칠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1일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얼마나 슬프고 충격을 받았겠나. 안타깝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직원들과 의견을 모으고, 전문가 도움도 생각해야 한다.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시 전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의 빈소는 원주의 한 의료기관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편 원주시는 올해 초부터 직원들의 기피업무를 확인, 그 업무를 6개월 넘게 지속할 수 없도록 인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원 원주시청.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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