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간부 빈소, 속초에…조문 미뤄져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치료 도중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모씨(50)의 빈소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이 살던 속초에 마련됐다.
3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빈소는 전날 오후 속초시 보광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례 절차는 3일 오전 10시 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유족 간 최종 협의를 거쳐 노조장이나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현재 양 씨 가족들의 아픔이 큰 상황이어서 정식 조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2일 낮 1시 9분쯤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양씨는 노동절인 1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화학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했다.
양씨가 숨지면서 민주노총은 “오늘 영면한 강원건설노동자 죽음의 책임은 명백히 윤석열 정권에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건설노조는 4일 용산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이 조합원 분신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계속되는 강압수사와 노조 때리기가 불러온 분신 정국 속에서 노조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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