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당부 해도 내몰라라" 위험천만 방파제 낚시…추락사고 잇따라
출입금지 안내에도 구두·슬리퍼 신고 방파제 '이리 저리'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해안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수변공원에는 10여명의 낚시객들이 물고기를 낚고 있었다. 공원 인근 표지판에 '안전을 위해 출입 및 낚시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이들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파도가 이는 방파제에 서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한 낚시객은 구두를 신고 방파제 위에 올라서 자칫 미끄러질까 우려됐다.
이날 이곳 외에도 인근 해안도로에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가드레일을 넘어 방파제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강릉 헌화로 일대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긴다는 유모씨(36)는 "위험한 줄 알지만, 찌를 멀리 던질 수도 있고 조용하게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방파제 낚시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낚시철이 시작되면서 최근 방파제 낚시를 하다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5시 6분쯤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A씨(48)가 낚시를 하다 미끄러져 추락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낙산파출소 순찰팀, 해경 구조대 등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세력은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A씨를 확인하고 소방과 합동으로 안전하게 A씨를 구조했다.
구조된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무릎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구급차량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3분쯤 양양군 오산항 방파제에서도 50대 B씨가 미끄러져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구조된 B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머리 부위에 출혈이 있는 것으로 확인, 구급차량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할 지역 내 추락 사고는 총 28건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역항 등 금지구역 내 낚시행위 계도·단속 △테트라포드 낚시객 안전장소 이동 조치 △주요 추락사고 발생지역 현수막 게시 △구명조끼·미끄럼방지신발 등 안전장비 착용 당부 등 안전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방파제 테트라포드는 좁고 바닷물이 닿아 미끄럽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