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부고에 '계좌번호' 이상호 태백시장…사회단체 3곳서 검찰고발

강원 태백민주포럼(회장 김혁동), 태백희망네트워크(회장 조규오), 포럼강원세상(회장 박호용)은 31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이상호 태백시장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태백민주포럼 제공) 2023.3.31/뉴스1
강원 태백민주포럼(회장 김혁동), 태백희망네트워크(회장 조규오), 포럼강원세상(회장 박호용)은 31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이상호 태백시장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태백민주포럼 제공) 2023.3.31/뉴스1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의 계좌번호가 담긴 모친상 부고 메시지가 지난해 말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진 것과 관련 태백시가 해명에 나선 가운데, 지역 사회단체 3곳이 청탁금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31일 태백민주포럼(회장 김혁동)에 따르면 이날 태백민주포럼, 태백희망네트워크(회장 조규오), 포럼강원세상(회장 박호용)은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이상호 태백시장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 시장이 지난해 12월 초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모친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메시지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문상이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계좌를 알려드린다.’,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과 빈소주소, 전화번호, 발인, 장지, 계좌 등이 적시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메시지가 친분이 있는 지인들 외에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에게도 전달됐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최근 지역사회 내 잡음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시장을 고발한 사회단체들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부조금 입금을 안내하는 계좌를 공지했고, 이는 공직자의 경조사 통지제한을 두고 있는 태백시공무원 행동강령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시민의 소중한 개인정보인 휴대전화번호를 대량 취득한 경위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SNS에 공지된 계좌를 통해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금액을 초과하는 부조금을 취한 사실이 있어 정밀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공식해명보다 비서실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근 논란에 대해 “당시 시장님이 경황이 없어 비서실을 통해 부고 메시지가 작성됐다. 그 과정에서 시장님께서 ‘아무한테나 보내지 말고, 카카오톡 친구추가된 사람들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연락하지 않는 분한테도 (메시지가) 간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계좌번호까지 담긴 메시지를 받게 해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