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동네 이미지 걱정' 평창 한 마을서 지적장애女 성폭행 논란…무슨 일이
- 신관호 기자, 이종재 기자
(평창=뉴스1) 신관호 이종재 기자 = “작년부터인가. 몹쓸 소문이 퍼졌는데, 아직도 뒤숭숭하네요. 동네 이미지를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23일 오후 4시쯤 강원 평창군의 한 마을과 전통시장 주변에서 상인 등이 한숨을 쉬며 이같이 토로했다. 먹거리와 문학적으로 유명한 이 마을 주변에서 최근 한 20대 지적장애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경찰이 수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20대 장애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작년부터 소문이 돌았다”면서 “주민들도 그 껄끄러운 얘기 때문에 좋지 못한 표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마을에서 그 문제로 조사를 받던 1명은 구속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분도 있다고 한다”며 “동네의 이미지가 실수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한 주민은 “외지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은 동네인데, 소문이 뉴스에도 나오고 동네 분들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다른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 남성이 피해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인정했다는 얘기도 있다’, ‘피해여성이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다’ 등의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4명을 입건했으며, 그중 1명은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 1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로 지목된 나머지 1명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다른 1명의 피의자인 A씨(64)는 지난 15일 평창의 한 체육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5일 오전 7시28분쯤 A씨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유서를 쓰고 나갔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으며, 숨진 A씨는 성폭행 혐의 피의자로 지목돼 최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피의자 중 일부는 피해여성과 연인관계를 주장한 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4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1명은 숨져 불송치 결정이 됐다”며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으로, 특정 범죄 시기나 피해자에 대한 부분을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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