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음주차량에 숨진 엄마…그 차에 딸 아이도 타고 있었나?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지난 21일 새벽 강원 원주시 한 아파트에서 만취한 40대 딸이 몬 차량에 치인 60대 어머니가 숨진 가운데, 사고 전 딸이 아이를 안고 어머니 집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파악됐다.
22일 <뉴스1>이 경찰과 소방, 아파트 사고현장 등을 확인한 결과, 전날 오전 4시11분쯤 원주 흥업면 모 아파트 단지 한 내리막길에서 A씨가 몰던 SUV차량에 B씨(62)가 치였다. B씨는 병원 이송 후 숨졌다.
경찰은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의 수치(0.08%)인 0.116%로 확인했고, A씨와 B씨가 모녀관계인 것을 파악했다.
당시 사고지점은 폐쇄회로(CC)TV로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사고 전 A씨와 B씨의 이동경로 일부가 CCTV에 포착됐다.
아파트 주변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전 A씨는 아이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건물을 나왔고, 몇 분 뒤 B씨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나온 점이 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고차량에 A씨와 아이가 함께 탑승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A씨의 SUV차량이 경사진 길을 오른 후 사고지점인 내리막길로 접어든 정황도 CCTV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장례를 치른 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A씨가 B씨의 집을 찾은 뒤 자택인 경기 평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사고현장에 있었던 이유와 A씨가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B씨는 지난해 해당 아파트에 홀로 입주, 거주기간은 1년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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