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SUV 몰다 교통사고, 아내 숨져…군·경 '추가 범행' 여부 조사

부사관, 사고 전 CCTV서 모포 감싼 '특정 물체' 싣는 모습 포착
사고 현장 배회하기도…군경 합동수사 중

8일 새벽 강원 동해 북평동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8/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에서 육군 부사관이 몰던 SUV 차량이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로 동승자인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포착, 경찰이 CCTV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A씨(47)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옹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운전자 A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으로 확인됐고 숨진 동승자 B씨는 A씨의 아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는 한편, 숨진 동승자 B씨에 대한 검시를 실시했다.

그러나 검시 결과 숨진 B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큰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사고 전, 사고 차량으로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또 A씨가 차량 조수석에 모포로 감싸진 '특정한 물체'를 싣는 장면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인근 부대 군사경찰과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교통사고 위장 등 다른 범행 의심 가능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추가 조사와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해당 사고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인 부분 등 신병은 확보한 상태"라며 "민간경찰과 군사경찰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사관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