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3·1운동 중심 화천…정작 ‘태극기’는 만세 기폭 23일 전에 철거, 왜
-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에서 3·1만세운동 중심지인 화천군이 정작 태극기 게양은 당시 만세운동 기념일 전에 철거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제104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5일부터 오는 3월19일까지 화천읍 선등거리 일대를 비롯해 화천대교, 화천중‧고~거례리 스포츠타운 등 주요 거점에 200여개에 달하는 태극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화천지역 3·1운동 시점과 태극기 게양시기가 엇박자를 내면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화천지역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3일 천도교인들의 주도로 일어났다. 6일 뒤인 28일에는 유학자와 청년, 농민, 의병 출신 등 3500명의 군민이 일제에 저항했다. 이로 인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175명이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역사의 아픔을 갖고 있다.
특히 앞선 2015년 강원 고성군이 첫 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 3월17일을 기념해 16~21일 6일간 범군민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운동을 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기간 군청, 사회단체, 각 가정을 중심으로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은 “광복회가 해야 할 일을 군에서 해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제날짜에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는 3·1운동 시기에 맞춰 걸어 군민들에게 더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군민들과 함께 104주년 3·1만세 운동을 기념하자는 의미로 태극기를 게양했다”며 “군청 소식지 등을 통해 지역 내 3·1운동에 대한 의미를 알리고 있어 태극기 게양 연장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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