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현직 지자체장, 계좌번호 담긴 부고 메시지 논란
지역사회 "부적절한 처사" 비판 이어져
- 한귀섭 기자, 신관호 기자
(태백=뉴스1) 한귀섭 신관호 기자 = 강원도의 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계좌번호가 들어간 모친상 부고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난해 12월 모친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문상이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계좌를 보낸다’며 빈소 주소, 전화번호, 발인, 장지 등이 담겼다. 이를 받은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는 계좌번호까지 들어간 부고 메시지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현직 태백시장의 부고장이 태백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된 것도 문제이지만, 부고장에 조의금을 보낼 시장 명의 은행 계좌번호를 버젓이 넣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백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부고장을 발송한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과 공무원 행동강령 제17조(경조사의 통지 제한) 위반”이라면서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격언을 이상호 시장은 명심하고, 앞으로는 신중하게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백시 관계자는 “당시 시장님이 경황이 없어 비서실을 통해 부고 메시지가 작성됐다. 그 과정에서 시장님께서 ‘아무한테나 보내지 말고, 카카오톡 친구추가된 사람들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연락하지 않는 분한테도 (메시지가)간 것 같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계좌번호까지 담긴 메시지를 받게 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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