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라지고, 한해 건강하길"…전국 곳곳 정월대보름 행사(종합2보)
소원글쓰기·달집 태우기·연날리기·기지시줄다리기 이벤트 다양
입춘 지나도 스키장마다 수천 명…탐방객으로 북적인 명산
- 신관호 기자, 노경민 기자, 이현동 기자, 엄기찬 기자, 정진욱 기자, 김도우 기자,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신관호 노경민 이현동 엄기찬 정진욱 김도우 김영운 기자 = “계묘년 한해 모두가 건강하길 바랍니다. 코로나가 얼른 사라지게 해주세요.”
정월대보름인 5일 전국 곳곳이 소원글쓰기와 달집 태우기, 연날리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를 열면서, 인파로 붐볐다. 여기에 입춘이 하루 지났지만, 주요지역 스키장에도 수천 명이 몰렸고, 명산을 찾은 탐방객과 나들이객들도 북적였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대형 달집 앞에 소원을 빌러 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화창한 날씨도 더해져 부산시민 외에도 타지 관광객들도 많았다.
소원을 빌러온 시민들은 대부분 고령층이거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었다. 시민들은 달집 입구에서 소원성취문을 적으며 한해 소망을 기원했고, 종이를 접어 달집에 매달기도 했다.
안태언씨(27‧부산 남구)는 "4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정월대보름 행사에 가지 못했는데 오늘 여자친구와 소원을 빌어 뜻깊다"며 "여자친구의 취업과 건승을 빌었다. 올 한해도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 곳곳에서도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와 민속놀이 축제가 열리면서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토성에선 '정북동토성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렸다. 지역사회 화합과 청주발전을 기원하는 대형 창작 연날리기 시현 행사가 진행됐다. 또 부럼 깨물기, 활쏘기 체험 등도 이어졌다.
진천군 이월면에서는 '장양정(長楊井) 정주제(井主祭)' 봉행이, 충주체험관광센터에선 오전부터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시와 가천문화재단은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정월대보름 큰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장엔 500여 명이 참가해 정월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을 즐겼다. '볏가릿대'를 세우며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고, 시민들은 소망을 적어 매달았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국민속촌에서도 관람객들이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시민들이 기지시줄다리기 등의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강원에서도 지역별 다채로운 대보름 이벤트가 펼쳐졌다. 정선군은 이날 해발 1381m인 가리왕산에서 일출과 달맞이 행사를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2018동계올림픽 기념 장갑과 핫 팩을 증정하는 등 정월대보름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정선군은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이날 오후 4시 48분까지 집계된 케이블카 이용자 수는 1040명으로, 올해 정식 개장 후 일요일 입장객 수(공휴일 제외)가 1000명을 넘긴 건 처음이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관계자는 “일요일에 이용자가 1000명 이상인 것은 지난 설날 이후 처음으로, 평소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찾았다”고 밝혔다.
영월군은 동강둔치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붐비는 인파 속에 개최했다. 소원지쓰기와 덕담부채쓰기, 윷놀이 대회장 등의 다양한 행사와 사물놀이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삼척시도 오곡밥 먹기와 같은 풍속체험과 줄다리기대회 등 정월대보름행사가 한창이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삼척 엑스포공원 등에서 열리는 ‘2023 삼척 정월대보름제’다. 행사 관계자는 “10만 인파를 예상한 행사로, 정확한 인원은 추후 집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정월대보름 행사 외에도 관광열기가 뜨거웠다. 강원 스키장마다 스키어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파악된 입장객 수만 9300여 명이었고,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도 동시간대 7800여 명이 은빛설원을 질주했다. 춘천 엘리시안강촌리조트 스키장에도 오후 4시50분까지 3126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맞았다.
강원 주요 명산에도 탐방객이 몰려들면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4600명이 입장했다. 도내 관광지 관계자들은 “입춘이 다가와도 스키장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정월대보름 당일 행사장마다 이벤트로 풍성해 관광경기가 훈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