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 멈춰라" 막내린 화천산천어 축제 130만 찾아…스키장도 북적
스키시즌 절정 주요 스키장에 2만6000 스키어·보더 몰려
- 윤왕근 기자
(화천=뉴스1) 윤왕근 기자 = 1월의 마지막 주말인 29일 강원지역은 -20도에 육박하는 맹추위에도 겨울축제장에 인파가 몰리고 스키장에는 2만8000여명의 스키어와 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강원 주요지점 아침 최저기온은 평창 면온이 -18.9도로 가장 추웠다. 같은 영서 내륙의 경우 홍천 서석석 -17.9도, 양구 -16.5도, 철원 -15.2도, 화천 -14.4도, 춘천 -13.2도 였다.
산지의 경우 설악산 -18.5도, 홍천 내면 -18.4도, 향로봉 -17.2도, 대관령 -13.1도, 태백 -11.0도를 기록했다.
동해안은 삼척 원덕이 -8.3도로 가장 추웠고, 강릉 주문진 -8.1도, 고성 대진 -6.7도, 속초 -6.3도, 양양 -4.8도. 강릉 -4.0도였다.
이 같은 추운 날씨에도 막바지에 다다른 도내 겨울 축제장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이날 폐막 예정인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는 막판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두터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관광객들은 30㎝ 가량 꽁꽁 얼어붙은 얼음벌판에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얼음낚시 구멍에 낚싯대를 넣으면 누구나 손쉽게 산천어를 잡을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들며 산천어를 잡는 데 열중했다.
관광객들은 얼음 밑으로 지나가던 산천어가 낚싯대에 걸려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아 올릴 때마다 “잡았다”라고 외치며 즐거워했다.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이들은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강태환씨(35·서울)는 "축제 마지막날이라고 해서 부랴부랴 오게됐다"며 "산천어 잡는 손맛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23일 간 열린 올해 축제 누적 방문객은 130만명에 이른다.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빙어축제도 이날 9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축제 마지막날인 이날 인제 남면 빙어호 일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겨울 놀이터로 변신해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낭만을 선사했다.
주요 스키장에는 2만8000명이 넘는 스키어와 보더가 몰려 은빛설원을 질주했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과 평창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정선 하이원 등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보더들이 은빛 설원 위를 질주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이날 6000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스키장비 렌탈샵과 리조트 내 식당 등 부대시설도 북적였고, 가족단위 스키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도 형형색색의 방한 복장을 갖춘 스키어‧스노보더들이 몰려들었다. 휘닉스파크 스키장에는 이날 6800여명이 방문했다.
용평스키장에도 7400여명,정선 하이원스키장에도 8000여명의 '겨울 손님'이 찾아 은빛 설원을 내달렸다.
하이원 스키장을 찾은 김모씨(29·서울)는 "1월의 마지막이 주말이 아쉬워 스키장에 왔다"며 "보드를 타고 설원을 빠르게 질주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릉 솔향기캠핑장 등 도내 주요 캠핑장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테이블을 펴고 앉아 음식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경포호, 오죽헌 등 주요 명소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강릉지역 별미인 짬뽕전문점과 장칼국수 식당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설악산 등 강원지역 명산에도 겨울산을 즐기기 위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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