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1381m 날아가듯 20분 만에'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백두대간 ‘진풍경’

‘시범개장에 8천명’ 평창올림픽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활용
'하이원·로미지안' 웰니스 관광지 등…케이블카 연계 여행지 '주목'

강원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자료사진. (정선군 제공) 2023.1.6/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된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이 케이블카 개장으로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정선지역 다른 관광지들도 함께 이목을 끄는 등 지역 관광경기가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카가 개장 전 시범운영에만 수천 명의 탑승객을 맞았고, 개장 후에도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이면서 주변 관광지까지 덩달아 들썩이는 분위기다.

7일 정선군에 따르면 해발고도 1381m인 가리왕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장으로 활용됐다. 가리왕산의 케이블카는 올림픽 알파인 경기가 열릴 당시 곤돌라 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단 20분 만에 가리왕산을 오를 수 있게 조성됐다.

정선군이 지난해와 올해 87억9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전망대와 생태탐방로, 생태학습장 등을 구축했고, 정부로부터 케이블카를 2024년까지 한시 운영토록 허가 받고, 마련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 속에 케이블카 운영은 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지난 3일 개장했다. 이에 앞서 정선군은 지난해 12월 가리왕산 케이블카 군민대상 무료 시범운영에 나섰고, 그 기간에만 8000여 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약 250명이 방문한 것이다.

개장 후 유료 운영에도 가리왕산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개장 이틀(지난 3~4일)동안 방문객 수가 484명으로, 하루 평균 약 250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백두대간 주변의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강원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선군 제공) 2023.1.6/뉴스1

인기의 비결은 백두대간 주변의 진풍경이 알려지면서다. 지난해 11월 가리왕산 케이블카 시승행사를 기점으로 주목받은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누볐던 가리왕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탑승장 하부부터 상부까지 3.51㎞를 이동하면서 펼쳐진 백두대간 주변의 진풍경이다.

케이블카 창문을 열면 가리왕산을 통과하는 바람도 느낄 수 있고. 상부탑승장에는 정선의 산간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상부지역에 마련된 면적 2400㎡의 생태탐방 데크로드도 관광객의 이목을 끌었다.

또 역대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도 여행객들의 관심사며, 올림픽 개최 당시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도 마련되는 등 관광편의성도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강원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일출. (정선군 제공) 2023.1.6/뉴스1

이처럼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개장 초기부터 인기를 끌면서, 인접한 정선 다른 관광시설들도 그 호재를 연계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주변 산림 자원과 기존 관광산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분석을 이미 내놓은 상태다.

정암사 수마노탑, 함백산 만항재, 하이원리조트,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을 연계한 코스가 대표적이고, 화암동굴과 병방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백두대간 생태수목원 등을 연결하는 코스도 그중 하나다.

또 로미지안가든을 비롯한 힐링명소도 있는 등 연계관광 코스가 가리왕산 케이블카 방문을 계획한 이들로부터 각광받는다는 게 지역관광 주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강원 정선 로미지안 가든 자료사진. (정선군 제공) 2023.1.6/뉴스1

특히 하이원리조트와 로미지안가든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곳으로,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더불어 지역 관광시장 호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운영에 따라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케이블카는 지역관광지와 연계해 코로나시대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 해주고, 치유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정선군 병방치 스카이워크 자료사진. (정선군 제공) 2023.1.6/뉴스1

최승준 정선군수는 이번 케이블카 운영으로 인한 지역호재와 함께 가리왕산을 올림픽국가정원으로 조성, 성과를 더 향상시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 군수는 <뉴스1>에 “평창올림픽이 후 철거될 위기였던 알파인경기장 곤돌라시설을 군민들의 열정과 도민 성원으로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올림픽 폐막 후 4년 만에 운행을 재개하게 된 케이블카여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행과 더불어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추진 중”이라며 “알파인경기장 복원에도 도움이 되는 국가정원이 반드시 조성돼 소중한 올림픽 유산을 후손에게 남겨지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