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4년 만에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큰 폭 인상…지역 사회 반발 조짐
일반버스 1400원에서 1700원, 좌석버스 2000원에서 2400원 인상
도 “버스 업계의 경영난과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가 4년 만에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자 지역 사회에서 반발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일반버스는 1400원에서 1700원(21.43%), 좌석버스는 2000원에서 2400원(20%)으로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자가용 차량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 물가상승으로 인한 운송비용 증가,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 감소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강원지역 버스요금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지난해 8월 2일 강원도버스운송사업조합 측으로부터 접수된 요금 인상(일반버스 1900원, 좌석버스 3200원) 요구안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큰 폭의 버스 요금 상승에 반발 움직임직이 심상치 않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강원지역버스는 다음 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경영자들의 자구책 마련 대신 시민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상황에 대한 부당함을 피력할 예정이다.
황선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강원지역버스지부장은 “인상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한다는 것도 부당한데 기업인들의 자구책 마련 없이 무책임한 인상은 시민들에게만 피해가 돌아간다”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다음 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재학 중인 김모씨(23·여)는 “지금도 배차 간격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개선은 없이 요금만 올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과 비슷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일반버스 요금은 카드기준 각각 1200원, 1450원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강원도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버스 업계의 경영난과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요금 인상을 계기로 운수업계 스스로 경영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도, 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는 교통약자 무임승차 및 알뜰교통카드 지원 등 도민의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확대, 시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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