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화광산으로 부활"…'4차 문화도시 지정' 꿰찬 영월군

정부 "인구 3만8천명 군에서 1만2천명이 문화도시 사업 참여…혁신 의지 돋보여"

강원 영월군청. (뉴스1 DB)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군이 타 지역보다 적은 인구에도, 정부의 제4차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6일 영월군에 따르면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4차 문화도시로, 영월군을 포함해 총 6곳을 지정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정부가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지정으로 영월군은 2027년까지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130억원을 들여 지역의 문화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그간 광산산업의 몰락으로 인한 인구감소, 지역경제 침체 등의 문제를 문화로 극복하려는 활동을 벌였다. 영월군 인구는 3만8000여명으로, 강원 18개 시·군 중 하위권인 12위다.

영월군은 특히 정주인구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관계인구'의 확장,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소멸(인구감소) 대응형 문화도시 모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문체부는 "인구 3만8000여명의 영월군에선 예비사업 1년간 주민 약 1만2000여명이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 문화로 지역을 혁신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영월군은 지난해 11월 '시민행동으로 빛나는 문화충전도시 영월'이라는 비전으로 문화도시 선정 사업에 도전, 제4차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본 지정을 받기 위해 27개 사업을 진행했다.

영월군은 영월문화도시지원센터가 문화도시 허브 역할을 하며 지역주민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이번 성과를 도출하게 된 배경으로 분석했다.

문화도시 선정 소식을 접한 상당수 영월주민은 "작은 도시가 문화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시민행동으로 만든 또 다른 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문화도시 지정은 문화광산을 향한 문화광부들의 도전이었다. 영월은 작지만 강한 도시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며 "문화도시는 절대로 도시 개발처럼 단기간 인위적으로 건설되지 않고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꿈을 찾아 모여들었던 광산도시 모습을 되찾으며 지역소멸 위기를 문화로 극복한 매력적인 강소도시가 되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