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중인 원주시, 신용카드보다 인기 많은 선불카드 왜?

7일 오후 6시 기준 약 20만 명 신청…지급대상 시민의 55% 비중
선불카드 9만여 명·신용 및체크 7만여 명·모바일상품권 3만여 명

강원 원주시가 시민 1인당 10만 원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원주시 문막읍 행정복지센터의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접수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10.7/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7일 오후 강원 원주시의 시민 1인당 10만 원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접수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계된 가운데 지급수단 중 선불카드가 비교적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선불카드 외 지급수단인 모바일 원주사랑상품권과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선택은 오히려 선불카드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원주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인원은 약 2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약 36만 명의 원주시민 중 절반 이상이 재난지원금 신청을 마무리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인기가 많은 지급수단은 선불카드로 파악됐다. 동 시간대 기준 선불카드 신청 누적인원이 9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용‧체크카드 신청 누적인원은 약 7만6000명, 모바일 원주사랑상품권의 경우 약 3만5600명 수준이다.

이 같은 선불카드의 인기는 원주시가 가급적 편리한 모바일 원주사랑상품권이나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해 달라는 기존의 권고 기조와 상반되는 결과다.

앞서 시는 이 지원금의 세 가지 지급수단을 조건으로 온라인 신청을 받아왔으나, 7일을 기해 선불카드에 대해선 온라인 접수를 중단했다. 선불카드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해도 읍면동 창구를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수령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에도 선불카드를 중심으로 신청자가 몰리는 상황이 비교적 커지면서 읍면동 접수창구가 혼란을 빚자, 원주시가 오프라인으로 수령할 필요 없는 온라인 신용·체크카드 신청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선불카드의 인기는 크다. 취재결과, 선불카드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 원주시가 시민 1인당 10만 원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원주시 문막읍 행정복지센터의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접수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10.7/뉴스1 신관호 기자

신용‧체크카드로 지원금을 받으려면 원주시가 정한 상당수 시중 카드사의 카드를 소유해야 한다. 모든 시중 카드사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원주사랑상품권으로 지원금을 받으려면 지역 상품권이용 관련 가입이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선불카드는 이 같은 조건 없이 시가 기준으로 한 시민에 해당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심지어 타지에 출타 중인 가족 구성원의 지원금도 조건에 따라 함께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불카드 접수창구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지역상품권으로 받을까 생각해봤는데,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안내가 있어 번거롭다는 생각에 선불카드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신용카드로 신청할 생각도 있었는데, 가지고 있는 카드 중 지원금지급이 가능한 카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집 어디에 보관했는지 잘 모르고, 자주 쓰는 카드는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응을 보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비씨카드와 농협카드를 서로 착각한 분들도 있고, 대상카드가 아닌 신한 및 국민카드를 가진 분들이 선불카드로 신청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상품권의 경우 가입이 필요한 부분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신청량이 적은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타지에 나간 자녀를 대신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의 이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