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강원 관광객 크게 감소…동해안 북부권은 증가

2019~2020년 양양군과 고성군 각각 10.3%, 5.4% 증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인구밀도 적은 바닷가 등 영향

강원연구원 전경(강원연구원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강원도 관광객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동해안 북부권만 나홀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희원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은 RIG브리프 제29호를 통해 ‘강원관광의 변화, 코로나19 이후의 대비’를 주제로 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7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수는 2019년 1억1996만4556명에서 2020년 6481만4947명으로 46%로 크게 감소했다. 또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등록된 관광객수는 2019년 15만6834명에서 2020년 9만5818명으로 38.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KT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를 방문한 외지인 수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1억4375만7912명)보다 2020년(1억3106만6291명)에 비해 약 8.8%의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와 시간제한으로 여행과 이동이 감소하면서 관광객 수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8개 시·군별로 보면 정선군이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받았다. 정선군은 2019년(898만1256명)에서 2020년(651만8141명)으로 27.4%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693만2818명으로 2020년보다 약간 상승했다.

정선군은 2020년 당시 사회적거리두기와 코로나 감염 등으로 폐장이 잦아지면서 정선을 찾은 시민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해안 북부지역인 양양군과 고성군의 관광객은 상승해 눈길을 끈다. 양양군은 2019년 1380만5488명에서 1522만6306명으로 무려 10.3%가 상승했다. 고성군은 2019년 1044만1067명, 2020년 1100만6681명으로 5.4% 증가했다.

양양군과 고성군의 외지인 방문객이 증가한 이유는 동해안 주요 관광지인 강릉과 속초 지역에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구 밀도가 적은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및 바닷가 등 공간적인 개방감 등으로 외지인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2019년 3213만7920명에서 2020년 3121만3630명으로 2.9%, 속초시는 2106만193명에서 2093만6853명으로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영서 지역의 관광객 수 감소율(양구군 19.6%, 화천군 13.2%, 춘천·원주시 각각 10.2% 감소)보다 적은 수치다.

양희원 부연구위원은 “이제 코로나19 이후의 강원도 관광을 시급히 준비하고, 시행해야 할 시기”라면서 “도의 관광자원이 지역중심의 소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관광사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