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서 돼지열병, 인제서는 소 식중독…강원 축산농가 ‘긴장’

돼지농장에서 사육중인 5610마리 모두 살 처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농장에서 매몰작업 하는 방역요원들.(자료사진)ⓒ News1 DB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강원지역 축산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 보툴리즘(소 식중독)’ 발병사례가 잇따라 방역당국과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이달 18일 양구군 소재 돼지농장(돼지 5610마리 사육)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 폐사체를 발견한 농장주 신고로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분석한 결과,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ASF 확산차단을 위해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561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후 발병 사흘째인 21일까지 추가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 5월 홍천농장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 농가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성묘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원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ASF가 잊을만 하면 농장에서 발생해 불안감이 크다”며 “농장 발병시 안전성 문제로 최소 1년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성묘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도 우려되므로 양돈농장 관계자는 벌초‧성묘에 참여한 가족과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농장 방역 위해 출입 통제하는 방역요원.(자료사진)ⓒ News1 DB

이런 가운데 인제의 한우사육 농가에서는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에 따른 ‘소 보툴리즘’이 잇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소 보툴리즘은 일종의 세균에 의한 중독증상으로 일명 ‘소 식중독’이라고 불린다.

지난 16일 인제의 한 한우사육 농가에서 ‘소 보툴리즘’ 의심으로 소 2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달에도 해당 농가와 2.5㎞ 떨어진 다른 농가에서 보툴리즘으로 소 4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도와 동물위생시험소, 인제군 등 방역당국이 현장조사와 방역을 진행 중이다.

이 병의 경우 전염병은 아니지만,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추가 발병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 특히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예방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서종억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물을 이용하고 사료와 깔짚은 가급적 건조상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기립불능 및 폐사발생시 관할〉 시군이나 동물위생시험소에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