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보다 60% 높게 낙찰된 원주 아파트 왜?…1㎞ 내 학교만 8곳

감정가 2억5900만원, 경매해보니 4억2759만원…75명 응찰
부동산 업계 "학군·교통 호재, 강원 매매·경매시장에 반영"

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강원 남부지역 주요 아파트와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 매물들이 학군과 교통망 개선 등으로 호재를 누린 가운데, 그 투자심리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원주 무실동의 A 아파트단지의 매매시세는 전용면적 84.96㎡ 기준 4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4억 원이었으며, 2020년 7월에는 3억1000만 원이었다. 최근 2년 사이 시세가 무려 51.6%(1억6000만 원) 뛴 것이다.

이 아파트단지는 2015년 들어선 주거시설로, 준공 이후 광주원주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 내 교통망 개선호재로 인해 지역 여러 부동산 매물들과 함께 주목받았다.

여기에 해당 아파트 단지 약 1~3㎞ 주변엔 국내 3대 대형유통사의 지역매장이 있다. 1㎞ 내에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학교만 8곳이며, 원주시청 등의 주요 공공기관도 인접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게 받았다.

이 아파트단지에 대한 관심은 경매시장에서도 뜨거웠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원주 무실동의 A아파트의 모 가구(전용면적 85㎡)가 경매시장에서 165.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100%를 넘긴 낙찰가율은 감정가보다 높은 값으로 경매에서 낙찰 받은 경우로, 해당 아파트 매매가치를 높게 평가한 응찰자(입찰 참여자)가 즐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가구의 당시 감정가격은 2억5900만 원이었으나, 낙찰가격은 4억2759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한 가구에 응찰한 인원은 75명으로, 지난달 전국 두 번째로 많았다.

영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영월군 한반도면을 비롯한 주요지역이 전원주택 등 주거시설과 농업용 토지를 중심으로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영월 주요 토지의 가치가 4배 가까이 뛰는 사례가 나타났다.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44명이 응찰한 영월군 한반도면의 한 임야는 감정가대비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당초 389만5000원의 감정가가 책정됐으나, 실제 낙찰가는 1211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310.9%의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이 임야가 있는 곳은 최근 전원주택 거래관심이 커지고, 귀농지로 주목받는 지역이라는 게 주요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그 임야 주변엔 마을회관이 근접해 있고, 주위는 농가주택, 농경지 등이 맞물려 위치해 있으며 차량이동도 가능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영월지역의 다른 한 임야도 228.7%의 낙찰가율을 집계하는 등 매매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주요 토지들에 대한 관심이 경매시장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원 남부권은 교통망 개선을 비롯한 각종 호재의 영향을 받은 아파트와 토지가 늘고 있다”면서 “그 매매가치의 상승기류가 경매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