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우로 2명 사망‧2명 실종…시설물 피해 283건

호우특보 해제에 도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종료
소양강댐 2년 만에 수문 열고 초당 600톤 방류중

지난 9일 강원도 내 주요지점에 20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원주시 지정면의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2022.8.9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강원지역에서는 2명 사망‧2명 실종 등 인명피해를 비롯해 283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 8일 오전 6시 철원‧화천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것을 시작으로 9일 호우특보가 도내 15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사흘 내내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반복되면서 피해를 키웠다.

특히 횡성 청일지역은 누적 강우량 500㎜의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고, 철원 동송지역에는 시간당 61㎜의 비가 내리며 순간적으로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됐다.

이번 호우로 인해 횡성과 춘천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원주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3세대 6명이 발생한 가운데 일시대피했던 45세대 70명 중 49명(70%)은 귀가를 완료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50건, 교량 45건, 하천 16건, 수리시설 64건 등 총 283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주택 2동이 파손됐고, 29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농작물은 233.5㏊(378농가), 축산피해(축사‧꿀벌 등)는 3299㎡ 등으로 사유시설 피해는 총 78건으로 집계됐다.

하천수위의 급격한 상승으로 고립됐던 홍천군 내촌면 마을주민 20가구 45명과, 강릉시 왕산면 야영객 95명은 수위 하강에 따라 11~12일 고립에서 해소됐다.

도는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된 11일 오후 2시를 기해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종료했다.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이 11일 오후 3시 수문 5개를 열어 방류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 9월4일 오전 소양강댐 방류 모습. (자료사진) ⓒ News1 DB

한편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의 보루’인 소양강댐은 지난 11일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600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89.61m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에 육박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 소양강댐 상류에는 초당 522톤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소양강댐의 방류량은 최대 초당 2500톤까지 승인을 받았으나 기상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방류하고 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