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206㎜ 폭우…싱크홀 등 원주 농지피해 면적 27만여㎡

지난 9일 하루 집계된 피해건수만 67건…주택침수·산사태 등
원강수 시장 "안전이 우선…재난부서 및 읍면동 24시간 대기"

9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140㎜의 누적강우량을 기록한 강원 원주시의 섬강 문막교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전 문막교 아래 간이화장실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2022.8.9/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지난 9일 강원 원주시 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60여 건이 넘는 시설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만 27만㎡(8만여 평)이 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된데 이어 일부 농경지에선 ‘땅 꺼짐’(싱크홀) 현상도 벌어졌으며, 주택 여러 채도 물에 잠기는 등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를 통해 확인된 지난 9일 하루 원주지역 내 주요 지점 누적강수량은 치악산 206.5㎜, 부론 193.5㎜, 문막 173.5㎜ 등이다. 그중에서도 문막읍의 경우 섬강이 흐르는 문막교 주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날 원주 주요지점에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지역 내 시설피해만 67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나무가 쓰러진 피해로 13건이다. 이어 농지침수 9건, 주택침수 7건, 하천 범람 5건, 토사유출 5건, 건축시설 침수 4건, 소교량 침수 4건, 산사태 3건 등이다.

또 제방붕괴와 축사침수 각 2건, 옹벽붕괴 1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으며, 마을안길과 배수로가 파손되는 피해접수도 1건씩 발생했다. 이외에도 도로침수, 축대붕괴 각 1건이 있으며, 그 밖에 추가로 접수된 피해가 8건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읍면지역이 50건으로 피해가 가장 많았으며, 동지역은 17건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접수됐다.

9일 강원도 주요 도시에 200㎜ 안팎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이날 원주시 흥업면 한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독자 제공) 20228.9/뉴스1 신관호 기자

주요 읍면지역 피해 상황은 지정면 농지 일부가 침수되면서 땅 꺼짐 현상이 벌어진 점과 부론면의 한 인삼재배지가 관리인 2명이 고립될 정도로 침수된 점, 호처면의 한 교량 접합부와 날개벽이 유실된 점 등이다.

이 같은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원주시는 주요 피해지역에 대한 조치와 추가 상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농경지 침수지역에 대해선 호우특보 해제 후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잠정 파악된 농경지 침수 면적은 약 27만여㎡(약 8만2000평)이다.

섬강범람으로 간이 화장실이 강물에 떠밀리고, 파크골프장까지 잠긴 문막읍 문막교 둔치와 하천이 범람한 원주천 둔치 등에 대해서도 차량 30대 견인 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주택침수 지역에 대해선 배수장비 설치로 빗물을 제거하기도 했으며, 주택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의 거주자를 대피시키기도 했다. 산사태와 투사유출 지역에 대해선 지역에 계약된 응급복구 업체를 통해 조치에 나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10시까지 피해상황은 산발적인 주택 및 농경지 침수, 수목 전도, 도로 침수, 수도시설 피해, 농작물 침수 등이다”면서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또 우선이다. 현재 재난부서와 읍면동에선 호우특보 매뉴얼에 따라 즉각 대응토록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기록적 폭우로 강원 원주시 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원강수(오른쪽) 원주시장이 피해지역을 확인하면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원주시 제공) 2022.9.9/뉴스1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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