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삼척민심은 ‘핵발전소 반대’

김양호, ‘반핵’ 공약으로 여론조사 뒤집고 당선

(삼척=뉴스1) 서근영 기자 = 무소속 김양호 삼척시장 후보가 4일 치뤄진 제6회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삼척시 남양동 선거사무실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figure>강원 삼척시의 민심은 ‘반핵’이었다.

지난 6·4지방선거 삼척시장 선거의 승리자는 주요 공약으로 ‘원전건설 백지화’를 내세웠던 무소속 김양호 당선자다.

그는 민선 4,5기 시장직을 역임하고 3선에 도전했던 새누리당 김대수 후보를 9207표 차이로 누르고 삼척시장에 당선됐다.

당초 도내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대수 후보에 비해 14% 밀리는 등 열세라고 판단됐던 김 당선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반핵’이었다.

기존 김대수 후보는 2010년 “원전 유치 실패 시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단언할 정도로 원전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반면, 김양호 당선자는 ‘원전건설 백지화’를 대표 공약으로 앞세웠다.

원전건설 문제는 삼척지역에서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이 문제를 두고 지난 4년간 찬핵측과 반핵측은 꾸준히 경합을 벌여왔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이 예측됐다.

이번 선거결과로 반핵측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며 김 당선자가 소감으로 밝힌 주민투표 실시안이 시행될 시 원전건설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관계자는 주민투표 시기에 대해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절차 문제를 고려할 시 9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이광우 기획실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핵발전소를 막아낼 수 있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생겼다”며 “삼척지역의 민심이 삼척 뿐만이 아니라 원전에 대한 국가에너지 정책의 방향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sky40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