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태풍 볼라벤 피해 눈덩이…4명 사망(종합)
32만 가구 정전, 농작물 1600ha, 과수 1100ha 피해 잠정 집계
28일 오전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날아온 주택 지붕에 맞아 한 승용차가 찌그러져 서 있다. 이날 오전 전북지역은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안에 들어갔으며 초속 30여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12.8.28/뉴스1 © News1 박원기 기자
</figure>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전북 지역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난 데다 정전과 과수 낙과 등 재산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15분께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49)씨가 강풍에 덮친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다.
임실군 성수면에서는 트럭 운전자 범모(50)씨가 바람에 넘어진 참나무에 깔려 사망했고, 김제시 홍사동에서는 백모(44)씨가 강풍으로 무너진 십자가 철탑에 깔려 숨을 거뒀다.
또 김제시 백산면의 한 기도원에서는 과거 화재로 소실된 건물이 붕괴하면서 박모(44)씨가 변을 당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김제시 백산면에서 담장 붕괴로 행인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재산피해 접수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태풍으로 전주시 금암동과 팔복동, 완주군 봉동읍, 고창군 고창읍, 익산시 웅포면 등에서 32만15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또 2500여 그루의 가로수와 16개의 가로등 및 신호등, 30개의 도로표지판이 넘어지거나 파손됐다.
이와 함께 주택 50여 가구와 간판 60여 개가 파손되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수군청이 인접해 있는 건물 지붕이 파손되면서 전산망이 다운되고 고창군청은 정전 피해를 입는 사고를 당하는 등 공공기관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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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 10시 현재 군산 서쪽 약 110km 해상에서 52km/h 속도로 빠르게 북진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 조촌동 농협중앙회 앞 20여m 높이의 가로수가 강한 바람을 못이겨 도로쪽으로 쓰러져 있다. 2012.8.28/뉴스1 © News1 김재수 기자
</figure>농가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비닐하우스 65ha가 파손됐고, 농업시설 65ha와 농작물 1600여 ha가 피해를 입었다. 또 닭 8000마리가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기도 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낙과 피해 면적이 1100여 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번 태풍은 농가에 적잖은 시름을 안겨 주고 있다.
군산과 고창에서는 선박 5척이 파손되는 등 어민들의 피해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학교 피해도 늘어 이날 전북도교육청에 접수된 것만 총 108건에 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11시 전북 서해안을 통과한 태풍 볼라벤은 순간 최대풍속이 고창 34.8m/s, 군산 30.8m/s, 순창28.7m/s을 기록하면서 강한 태풍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우량은 오후 6시까지 장수 89.0㎜, 고창 80.5㎜, 무주 72.5㎜, 순창 56.0㎜, 남원 41.0㎜, 군산 15.6㎜, 전주 11.5㎜, 익산 11.0㎜ 등을 기록했다. 도내 평균은 40.3㎜다.
전북도는 공무원 2400여 명 등 6600여 명을 동원해 정전 응급복구와 가로수 처리, 도로표지판 정비 등 피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지만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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