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민들 “尹대통령, 경호처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심판 받아야"

전주 객사 앞에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 개최…1000여명 참석

4일 오후 4시 전북자치도 전주시에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가 개최됐다./뉴스1 신준수 기

(전주=뉴스1) 임충식 신준수 기자 = “관저는 국민들에게 이미 포위됐다. 윤 대통령은 경호처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2025년 새해,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4일 오후 4시 전북자치도 전주시에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집회 장소인 객사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응원봉을 든 젊은이들부터 청소년, 70~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참가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최측 추산 참가인원은 1000여명이었다.

집회 인근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도 마련됐다. 주최측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근조리본도 나눠졌다. 이날 집회 역시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하고 탄핵하라고 외쳤다. 또 전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더. 공수처는 지난 3일 오전 7시 20분쯤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저항으로 5시간 만에 영장 집행을 종료한 바 있다.

양 모 씨(40대)는 "어제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되는 걸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왔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꽁꽁 숨어서 국민들의 심판을 거부하고 있다. 체포는 물론 탄핵까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이 모 씨(50대)는 "(윤 대통령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 "본인이 떳떳하다면 조사를 받으면 되는 게 아니냐. 시간 끌기에 불과한 행동이다"고 분노했다.

임기성 씨(65)는 "(윤 대통령이) 정말로 창피하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하면 안 될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체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한 사람 때문에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 당장 대통령을 체포하고 탄핵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최모씨(44)는 “영장 집행 막은 경호처는 내란 동조세력이다. 당장 체호해야 한다”면서 “사법부가 발부한 체포영장이 무력화되고 중단돼서는 안 된다. 공수처는 다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