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라 안정되길…" 군산 비응항 찾은 전북도민들 차분한 새해맞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비응항에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비응항에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군산=뉴스1) 신준수 기자 = "작년이 유독 힘들었잖아요. 올해는 무탈하게만 지나가길 빌었죠."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1일 오전 7시 30분께 찾은 전북자치도 군산시 비응항에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입김이 나오는 영하의 날씨에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핫팩으로 중무장한 채 첫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신년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찼던 비응항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계엄사태와 탄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유독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로 인해 시민들의 표정에는 기대감보다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 모 씨(40대)는 "매년 일출을 보기 위해서 비응항을 찾는다"면서 "새해 목표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유독 힘든 일이 많지 않았나. 특히 연말에 정국이 혼란스러워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도 발생했다"며 "신년에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기만을 빌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비응항을 찾은 황 모 씨(30대)는 "지난 연말은 날씨뿐 아니라 마음도 추울 수밖에 없었다"며 "정국의 안정과 함께 가족의 건강을 소망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비응항에서 해맞이객들이 풍등을 날리고 있다. 2025.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일출 예정 시간인 오전 7시 44분이 되자 붉은 해가 지평선 너머로 떠올랐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두 손을 모은 채 새해 소망을 빌기도 했다.

어린 딸과 함께 온 강 모 씨(30대)는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정국이 평안을 되찾고, 경기가 나아지길 빌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리 딸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에 더 간절하게 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군산시의 아침 최저기온은 -2도, 낮 최고기온은 10도로 예보됐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