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라 안정되길…" 군산 비응항 찾은 전북도민들 차분한 새해맞이
- 신준수 기자
(군산=뉴스1) 신준수 기자 = "작년이 유독 힘들었잖아요. 올해는 무탈하게만 지나가길 빌었죠."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1일 오전 7시 30분께 찾은 전북자치도 군산시 비응항에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입김이 나오는 영하의 날씨에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핫팩으로 중무장한 채 첫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신년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찼던 비응항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계엄사태와 탄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유독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로 인해 시민들의 표정에는 기대감보다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 모 씨(40대)는 "매년 일출을 보기 위해서 비응항을 찾는다"면서 "새해 목표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유독 힘든 일이 많지 않았나. 특히 연말에 정국이 혼란스러워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도 발생했다"며 "신년에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기만을 빌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비응항을 찾은 황 모 씨(30대)는 "지난 연말은 날씨뿐 아니라 마음도 추울 수밖에 없었다"며 "정국의 안정과 함께 가족의 건강을 소망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일출 예정 시간인 오전 7시 44분이 되자 붉은 해가 지평선 너머로 떠올랐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두 손을 모은 채 새해 소망을 빌기도 했다.
어린 딸과 함께 온 강 모 씨(30대)는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정국이 평안을 되찾고, 경기가 나아지길 빌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우리 딸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에 더 간절하게 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군산시의 아침 최저기온은 -2도, 낮 최고기온은 10도로 예보됐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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