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전북도청에 합동분향소…추모 발길 이어져
[무안 제주항공 참사] 전북도민 6명·고창 농협 직원 일가족 5명 희생
-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신준수 기자 = "너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0일 오후 2시께 전북자치도청 별관 공연장동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분향소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은 도민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왼쪽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도청 직원들도 엄숙한 분위기 속 분향소를 찾은 이들을 안내했다.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천승환 씨(31)는 "SNS를 통해서 합동분향소 운영 소식을 들었다"며 "(제주항공 참사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놀랐다. 평소에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남 일 같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환 씨(65)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냐"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도 떠나간 이들의 마지막을 위로했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온 장병희 씨(44)는 "도청 인근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다가 추모분향소 현수막을 보고 조문을 위해 들렀다"면서 "조만간 가족과 함께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서 그런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한 비 모 씨(70대)는 "(참사 희생자들이) 얼마나 억울할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며 "또 희생자 중에서 전북도민도 포함돼 있다 보니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국가 애도 기간인 내달 4일(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도내 합동분향소는 군산시와 익산시에도 설치‧운영된다. 나머지 시·군에서는 이날 오전 내려진 정부 공문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해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 폭발했다.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탑승 승객 중에는 전북도민도 6명(전주시 4명, 익산시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두고 고창군 한 농협에서 근무하던 A 씨(40대) 일가족 5명도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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