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짧은 활주로 희생 키웠나?"…새만금 공항은 300m 더 짧아 우려
[무안 여객기 참사]새만금 2.5㎞ 불과…김대중 전북도의원 "활주로 길이 늘여야"
- 김동규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무안공항 사고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새롭게 건설되는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7C 2216편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의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와 충돌한 뒤 기체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항공전문가들은 희생자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짧은 활주로 길이를 꼽았다.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2.8㎞로 인천공항 3.7㎞, 김포공항 3.7㎞보다 800~900m 짧다. 활주로가 더 길었다면 동체로 착륙을 시도한 제주항공기가 멈출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건설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2025년 착공,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 지정 거점공항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기본계획상 규모는 활주로 2.5㎞, 주기능력 5대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보다도 300m 짧다.
강태창 전북도의원은 지난 10월 18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현재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5㎞로 단거리 국제노선만 취항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반쪽짜리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위해 활주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김대중 전북자치도의원도 지난 11월 1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내 항공사 운용 화물항공기가 대부분 대형인 점을 감안할 때 대형 화물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며 “대형 화물항공기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태장·김대중 의원의 주장은 화물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것이지만 정부가 안전성을 위해서라도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길이를 늘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대중 전북자치도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비슷한 환경 요건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새만금 활주로 길이를 늘여야 한다. 의회에서는 건의안, 촉구안 등을 결의해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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