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61년 만에 역사 속으로
[2024 전북 10대 뉴스] ➈전주종합경기장 철거…마이스복합단지 조성사업 속도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44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지난 1963년 건립된 지 61년 만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은 단순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주시민들과 도민들의 모은 정성으로 지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경기장 건립을 위해 펼쳐진 모금 운동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주부, 직장인들까지 참여했다.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경기장 건설비 8000만 원의 80%에 가까운 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완공된 뒤 각종 체육행사와 문화행사의 요람 역할을 하면서 늘 시민들과 함께해왔다.
지난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을 위해 현재의 3만 명 수용 규모로 증축이 이뤄진 뒤에도 전국체전(1991년)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1997년) 등 대규모 체육행사를 비롯해 풍남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 수많은 문화행사가 펼쳐지면서 도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지난 11월 25일 개최된 철거공사 착공식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주시가 지난 61년 간의 발자취를 역사기록물로 보관하는 일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61년 간 전주시민을 웃기도, 또 울리기도 했던 소중한 곳이다"면서 "이에 시는 경기장의 역사적 가치와 시민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다양한 추억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종합경기장이 사라진 곳에는 전주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시복합산업시설(MICE)이 들어선다.
현재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약 12만715㎡)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시립미술관 △호텔·백화점 등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총 1조 300억 원이다.
먼저 핵심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착공할 방침이다. 완공 목표는 2028년 말까지다.
전시컨벤션센터는 1만㎡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20실의 중소회의실이 갖춰진 국제회의 시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 건물 외부에는 MICE복합단지 시설 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다목적광장이 1만㎡ 규모로 조성된다. 투입되는 예산은 총 3000억 원(민간투자 2000억 원)이다.
이외에도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필수 지원시설인 숙박 및 판매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롯데쇼핑)와 단계별 협업을 강화하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시립미술관 △거버넌스 기반 메타버스 아이디어-사업화 실증단지(S·I-Town) 통합조성 등 MICE단지 내 문화·산업시설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MICE복합단지는 전주 경제의 확실한 원동력이자, 명실상부한 전주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뒤처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전주가 국제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돼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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